로봇 광부와 맞짱 뜨기

2006.12.16 08:21

pissup 조회 수:8063 추천:190


http://www.eve-tribune.com/index.php?no=16&page=1

로봇 광부와 맞짱 뜨기 (Taking The Fight To The Macro-Miners)

시작하기 전에 다음 포기성명을 확실히 하시기 바랍니다.
[로봇 광부(macro-miner)와 싸우게 될 경우 보안 등급(security rate)에 대한 위협이 될 겁니다. 저는 보안 등급 손실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없을 뿐 아니라 아래 나와있는 이야기와 같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할 의무도 없습니다. 즉, 보안 등급 손실을 만회할 만한 만족감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이브를 즐기는 누구에게나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매일같이 ISK 구매 내용을 담은 이브 메일을 보고 있을 것이다. 로우 시큐에서 플레이를 했었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열두번도 넘게 접속 대기에 걸렸었을 것이고, 운이 좋다면 살아남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거기다가 하이 시큐 벨트에는 로봇 광부들로 가득하다. (지난주 기사인 '로봇질은 이브의 악'편을 참조하세요.)

일은 어젯밤 일어났다. 까만 연꽃(Black Lotus, 꼽 이름) 사람들은 로봇 광부들에 짜증이 났다. 그 전에는 PVP를 좀 하려고 했었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무슨 말이냐면 로우 시큐를 쓸고 다니는 우리 세 사람과 싸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고려대상으로는 두 부류가 있다. Ibis를 탄 초보, Badger II를 탄 1주일 쯤 된 캐릭터 정도. 하지만 둘 다 그다지 깨먹을만한 가치는 없었기에 록온 조차 하지 않았다. 아아, 이 얘기가 아닌데.

몇 번 그렇게 의미없이 쓸고다닌 후에 우리는 Saila로 돌아와 다음 행동을 구상했다. Scorpion, Prophecy, Crow 같은 걸 타고 별로 내켜하지 않는 사람들과 상대하면서 빈둥거리고 있었던 중, Salia에 있는 정거장을 나설 때마다 항상 마주치는 망할 놈의 로봇 광부를 보고 우리 대장이 꼭지가 돌아버렸다. 그때, 영감이 떠올랐다.

우리는 재빨리 카라칼(Caracal)을 사서는 값싼 모듈들은 장비했다. Heavy missle launcher 5개, Ballistic control 2개, Target painter 1개, Web과 Scrambler 1개씩, Light drone 2기를 싣고 싸울 준비를 했다. 정거장을 나서서 안전지대로 워프해 가서는 갱을 조직했다.

Death From Above, Death from Above II, The Bird에다가 또 다른 카라칼까지 합쳐 갱을 구성했다. 로봇 광부를 찾아다니며 벨트 사이를 워프해 다녔다. 6번을 뛰어다닌 끝에 마침내 찾아냈다. 우리 4명은 록온을 하고 드론을 풀었다. 로봇 광부의 헐크(Hulk)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우리는 좀 더 확실히 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었고 우리는 강도 2짜리 워프 스크램블러의 사용 범위인 7500미터까지 다가갔다. 그리고 시작했다.

Saila는 0.9 성계였기 때문에 콩코드(Concord)가 즉각 반응했다. 하지만 콩코드가 도착해서 우리를 날려버리기 전에 이미 각각 3번씩 발포할 수 있었다. 헐까지 손쉽게 까내려갈 수 있었고 배에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터뜨리기에는 부족했다. 콩코드의 즉각적인 반응에 날아간 배들을 보고 다시 한번 욕이 나왔다. 카라칼이 한 대만 더 있었더라면 바로 부술 수 있었는데. 아니면 조금만 낮은 시큐 성계였었으면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었을텐데. 아, 이런게 인생인가! 웃음이 나왔다. 전투가 끝난 후 헐크는 여전히 돌을 캐면서 움직일 생각도 않고 있었다.

우리는 재빨리 다시 워프해 들어와서 정당방위 표시가 꺼지기를 기다리면서 새 카라칼을 다시 장만했다. 나는 두 번째 계정으로 접속했고 정거장 밖에서 헐크가 전투 후 다시 정박하러 들어오는 걸 보았다. 정박하자마자 로봇 프로그램은 화물을 내리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당연히 배에 입은 손상은 그대로였다. 물론 정거장에 들어갔다 왔으므로 쉴드는 회복되어 있었다. 헐크는 다시 벨트로 워프했고 나는 조사를 목적으로 트래셔(Thrasher)를 보냈다. 일단 헐크가 다시 자리를 잡으면 볼 일 다 본 거다.

그 망할 놈의 벨트로 태연스럽게 다시 돌아와서는 흥겹게 돌을 파고 있었다. 사실 이번에는 그 옆 벨트였다. 트래셔에 그대로 탄 채 록온을 하고는 빠른 속도로 포를 발사했지만 이번에도 반응이 없었다. 이제 이 로봇 광부가 하는 일이 뭔지 좀 더 확실해졌다. 점점 재밌어지고 있다. 잠시 후 나머지 대원들이 도착했고 카라칼이 투입되었다. 이번에는 5대 모두가 포문을 열었고 10초도 안되어 헐크를 터뜨렸다. 솔직히 그 로봇질 중인 녀석의 알도 까고 싶었다. 하지만 약 20초간 랙에 걸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우리는 죽었다.

진짜 황당한 건 지금부터다. 그렇게 죽은 후 몇 분 뒤에, 그 알은 정거장으로 다시 워프해 가더니 알인 상태 그대로 정거장을 나와서는 다시 벨트로 돌아왔다. 아직도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중이었다! 20여분간 이 광경을 구경하고 나서 CCP에 민원 요청을 넣고는 갈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오늘... 이 자식 접속을 안했다! CCP에서 이 로봇 광부들에 분명 무언가 조치를 해 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그자들이 로봇이라는 걸 증명하도록 배 한두 대쯤 잃고 보안 등급 손실을 볼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 가능할 것 같다. 어쨌건간에 CCP에 대한 신뢰가 약간 회복되었다.

간밤의 총 결산
* 카라칼 8대, 트래셔 1대. 배값에 들어간 총 비용 32.5M ISK. 모듈에 들어간 총 비용 0 ISK. (깡에서 주은 물건과 꼽 행어의 남는 물건 사용) 총 보험 지출 -41.5M ISK. 총 결산 -9M ISK. 평균 보안 등급 손실 -0.5.
* 죽인 수: 헐크 1대, 예상 가격 450M - 500M ISK. 시세에 따라 변동. Platinum 일 경우 예상 보험 지출 30M ISK.
* 로봇 광부 Tina Marie의 모듈 손실: Strip Miner I 2개, Mark I Cargo Expander 2개. 각각 하나는 파괴, 하나는 살림.
* 깡에서 얻은 광물 약 750K ISK. 완전 정제시 1M.
* 로봇 광부의 지갑을 털었다는 만족감과 함께 로봇 광부들 대장이 이 녀석을 혼내줄 것이라는 확신: 무한한 값어치.

- Faolan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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