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기] 댐-토르사드 (Dam-Torsad)

2007.08.14 15:54

Planet Consumer 조회 수:7434 추천:5


 


 

http://www.eve-online.com/background/potw/feb02.asp

 


 


아마르 제국의 수도, 댐-토르사드의 모습은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 부패하고 썩은 곳을 내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려고 애를 썼는데도 말이다. 이곳은 공포심과 두려움 위에 세워졌으며, 인간의 정신을 서서히 타락시키는데, 어느 누구도 이를 막을 수가 없다. 약 50년의 세월 동안, 아마르의 끔찍하고 음침한 체제에 대한 기억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 답답하고 억압적인 장소에서 탈출한 후 시간이 꽤 흘렀지만, 생생한 악몽은 아직도 나를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사실 댐-토르사드는 번창하는 대도시가 아니라  튼튼하고 웅장한 기념비를 닮았다. 주민들은 딱딱하게 굳어있는 현실 안에 갇혀버렸고, 그들의 정신은 셀 수도 없는 각종 풍습, 관습, 그리고 관행 속으로 깊숙이 가라앉아서, 마치 수천 년 전 아마르 사람들의 삶이 후손들을 통해 무한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는 사회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 불공평, 부정, 불의를 즉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유자”들은 “평민”들을 짓밟고, “평민”들은 노예들을 짓밟는다. 재능은 철저하게 무시당하며, 사람들은 오직 그들이 점하고 있는 사회적 위치로서만 평가를 받는다. 험담, 중상모략, 그리고 비방만이 유일하게 장려되고 권장되는 “장점”이다. 늙은 “소유자들”은 젊고 열정적인 신흥부자들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끼고 있으며, 그들을 억누르고 으스러뜨리면서 사악한 기쁨을 누린다. “평민들”은 “소유자”들이 가지고 있는 부, 명예, 그리고 지위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지만, 쇠사슬보다 훨씬 더 강한 전통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진보”는 아마르인들에게 무척 생소한 개념이다. 처음에는, 이 엄청난 크기의 제국이 순전히 우연의 일치와 요행으로 탄생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복잡하고 난해한 시스템을 일단 배우고 나면, 모든 종류의 반항과 반대를 깔아뭉개면서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저 위대하고 거대한 괴물의 모습이 당신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아마르의 발전은, 하루아침에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고 논리적이면서 수십, 수백 년에 걸치는 계획에 의해 이루어진다. “소유자”의 잘 짜인 거미줄은,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의 자식과 손자까지 비참한 상태에 빠트릴 수 있다.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가는 질문이 아니다. 살아서 나올 수 있느냐가 진짜 문제이다.


 

 


댐-토르사드에서의 생활은 나로 하여금 아마르인들을 경멸하고 진절머리가 나도록 만들었다. 저들의 사회는 갈란테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과소평가는 절대 금물이다. 제국의 무자비한 통치시스템은 고도로 능률적이며, 수 세기 동안 그들이 성취해 놓은 모든 업적들을 나로서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본 글은, 최초의 아마르 제국 주재 갈란테 연방 대사였던 야노우 로테레의 자서전에서 발췌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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